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욥_고난과 신뢰의 질문

Avatar photo 작성자 note2025 · 2025년 09월 13일

욥기는 이스라엘 외 지역의 인물인 욥의 고난과 신의 공의에 대한 질문을 다루는 심오한 책입니다.
이 책은 짧은 이야기 형식의 서문과 결론으로 시작하고 끝나며, 그 중심에는 욥과 그의 친구들, 그리고 하나님 사이의 시적인 대화가 있습니다. 사탄이 욥의 신앙을 시험하기 위해 고통을 가하는 것을 하나님이 허락하는 서문은 이야기에 중요한 배경을 제공하지만, 선한 사람에게 고난이 닥치는 이유에 대한 직접적인 답은 제시하지 않습니다. 대신, 욥과 친구들은 고난의 원인과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에 대해 상반된 주장을 펼칩니다. 욥이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며 하나님을 비난하는 반면, 친구들은 욥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벌을 받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나중에 등장하는 엘리후는 고난이 징벌뿐 아니라 경고나 성품 단련의 목적을 가질 수 있다고 제안하며 논의를 심화시킵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직접 나타나셔서 욥에게 우주의 복잡성과 자신의 통찰력 부족을 깨닫게 하시며, 욥은 겸손하게 자신의 비난을 회개합니다.
책은 고난의 이유를 명확히 밝히기보다는, 하나님의 지혜를 신뢰하고 고통 속에서도 정직하게 하나님께 나아갈 것을 권면하며, 욥의 회복은 하나님의 자비로운 선물임을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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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속 하나님의 지혜: 욥기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

성경의 여러 책 중에서도 욥기는 유독 심오하고 독특한 책으로 손꼽힙니다. 이 책은 이스라엘에서 멀리 떨어진 ‘우스’라는 미지의 땅 을 배경으로 하며, 주인공 욥이나 저자 모두 이스라엘 사람이 아니라는 점은 독자들이 역사적, 민족적 배경보다는 인간의 보편적인 고난과 신의 공의라는 질문에 집중하도록 유도하는 의도적인 장치로 보입니다. 욥기는 짧은 산문으로 된 머리말(1-2)과 맺음말(42)로 시작하고 끝나며, 그 중심에는 욥과 친구들의 대화, 엘리후의 대화(3-37), 그리고 하나님의 연설로 이루어진 밀도 높은 히브리 시(38-41)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발자의 등장과 핵심 질문

이야기의 시작에서 욥은 흠 없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의로운 자로 묘사됩니다. 그러나 하늘의 영역에서 하나님과 ‘사탄’—히브리어로 ‘고발자’ 또는 ‘기소자’를 의미하는 천상의 존재—사이에 대화가 오갑니다. 사탄은 욥이 하나님께 복을 받았기 때문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욥에게 고난을 주면 그의 진정한 의로움이 드러날 것이라고 도전합니다. 하나님은 이 도전을 허락하시고, 욥은 극심한 고난에 처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 대목에서 ‘왜 선한 사람에게 고난이 일어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기대하지만, 욥기는 그에 대한 직접적인 답을 주지 않습니다. 대신 욥기는 "하나님은 정말 공의로우신 분인가? 하나님은 우주를 엄격한 공의 원칙에 따라 다스리시는가?" 라는 더 깊은 질문을 던집니다. 욥의 고난의 궁극적인 이유는 책의 끝까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습니다.

욥과 친구들의 논쟁: 제한된 이해의 한계

고난 속에서 욥에게 세 친구(데만 사람: 엘리바스, 수아 사람: 빌닷, 나아마 사람: 소발)가 찾아옵니다. 이들과 욥의 대화는 "하나님은 공의로우신가? 우주를 공의로 다스리시는가? 그렇다면 욥의 고난은 어떻게 설명될 수 있는가?" 라는 세 가지 질문에 초점을 맞춥니다.

이들은 모두 "지혜롭고 선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면 좋은 일이 생기고, 악하고 어리석으며 죄를 지으면 나쁜 일이 생긴다"는 엄격한 공의 원칙을 가정하고 논쟁을 벌입니다.

• 욥의 주장: 욥은 자신이 무죄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합니다. 따라서 자신의 고난은 하나님의 벌이 아니라고 말하며, 결국 하나님이 세상을 공의로 다스리지 않거나 심지어 불의하시다고 비난합니다. 그는 감정적으로 격한 혼란을 겪으며 하나님이 자신을 괴롭힌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 친구들의 주장: 친구들은 하나님이 언제나 공의로우시며 세상을 공의로 다스린다고 주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욥에게서 뭔가 아주 나쁜 죄가 있었을 것이 틀림없다고 결론 내리고, 욥에게 회개를 촉구하며 그의 죄를 들춰내려 합니다.

이들의 논쟁이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엘리후라는 젊은 인물이 등장합니다. 엘리후 역시 하나님의 공의로움을 가정하지만, 고난의 목적에 대해 더욱 정교한 설명을 제시합니다. 그는 고난이 단순히 과거의 죄를 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미래의 죄를 짓지 않도록 경고하거나, 고통과 고난을 통해 사람들의 성품을 빚고 귀중한 교훈을 가르치기 위함일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회오리바람 속 하나님의 응답: 우주의 광대함과 공의의 복잡성

욥이 하나님께 직접 나타나 설명해 달라고 요구하자, 갑자기 하나님께서 회오리바람처럼 나타나 욥에게 직접 반응하십니다. 하나님은 욥에게 일종의 ‘가상 우주 체험’ 을 시키시며, 우주의 질서와 기원, 자연 만물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던지십니다.

이 답변의 핵심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인간의 제한된 시야: 우주는 광활하고 복잡하며, 하나님은 그 안에 모든 것을 감찰하고 계시지만, 욥의 시각은 그가 경험한 작은 범위에서만 나오기 때문에 지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욥은 하나님의 통치에 대해 비난할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 공의의 복잡성: 하나님은 욥에게 세상의 모든 악을 매 순간 정확히 응징하는 것이 얼마나 복잡한 일인지 깨닫게 하십니다. 세상의 공의는 욥과 친구들이 생각하는 흑백 논리처럼 단순하지 않습니다.

• 세상의 본질: 하나님은 또한 베헤못과 리워야단이라는 두 환상적인 피조물을 묘사하시며, 하나님의 세상은 경이롭고 선하지만, 완전하거나 항상 안전하지만은 않으며, 질서 있고 아름답지만 거칠고 위험할 수도 있음을 보여주십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은 욥의 고난의 구체적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대신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은 우리가 사는 세상이 너무도 복잡하고 경이로우며, 적어도 현 단계에서는 고난을 방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욥에게 자신의 지혜와 성품을 신뢰하라고 요구하십니다.

욥의 반응과 욥기의 궁극적인 메시지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욥은 겸손과 회개로 반응합니다. 그는 하나님을 비난했던 것을 회개하고, 하나님의 영역을 침범했음을 인정합니다.

욥기의 맺음말에서 하나님은 욥의 친구들이 하나님의 공의에 대한 이해가 너무 단순했다고 말씀하시며 그들이 틀렸다고 평가하십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하나님은 욥이 자신에 대해 바르게 말했다고 칭찬하십니다. 욥이 성급하고 잘못된 결론을 내린 부분도 있었지만, 하나님은 그의 고민과 수고를 인정해 주십니다. 하나님은 욥이 정직하게 하나님께 나아가 감정과 고통을 토로하고 그분과 직접 대화하기를 원했던 것을 칭찬하시며, 그러한 기도로 몸부림치는 것이 고난을 통과하는 바른 방법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결말에서 욥은 잃었던 건강과 가족, 재산을 두 배로 되찾습니다. 그러나 이는 선한 행실에 대한 보상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의 자비로운 선물임을 강조합니다.

욥기는 궁극적으로 ‘왜 선한 사람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는가’라는 수수께끼를 풀어주지 않습니다. 대신 이 책은 우리가 고난에 부딪혔을 때 그 이유를 알아내려고 애쓰기보다 하나님의 지혜를 신뢰하도록 권면합니다. 이유를 찾으려 하다 보면 욥의 친구들처럼 하나님을 단순화하거나, 욥처럼 제한된 증거를 가지고 하나님을 비난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욥기는 우리가 고통과 슬픔을 정직하게 하나님 앞에 가지고 나아가며, 하나님이 우리를 친히 돌보시며 모든 것이 그분의 선하신 뜻 안에 있음을 믿도록 격려합니다. 고난의 깊이 속에서도 하나님께 나아가는 그 정직한 마음이 바로 욥기가 우리에게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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