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산상수훈(은밀한 의로움의 지혜)

  • 2025년 09월 11일

진정한 신앙심이 어떻게 발현되어야 하는지에 중점을 둡니다. 특히 자선, 기도, 금식이라는 유대인들의 세 가지 핵심 신앙 실천에 대해, 예수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위선적인 행동을 경고하고 은밀하게 행할 것을 권고하십니다. 이는 보상을 바라는 마음이 아닌, 하나님과의 진실하고 친밀한 관계 속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야말로 진정한 신앙의 표현임을 강조합니다. 궁극적으로 영상은 타인의 인정보다는 하나님의 사랑과 관계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진정한 삶은 우주를 창조하신 분과의 친밀한 관계에서 비롯되며, 최고의 보물은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 사랑을 이웃에게 나누어 의를 행해야 한다고 하셨죠.

하지만 당시에는 하나님에 대한 헌신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 자신을 높이는 문화가 있었는데, 예수님은 이를 ‘위선’ 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 위선(그리스어 ‘후포크리테스’)은 무대 위에서 쇼를 펼치는 배우를 의미합니다. 사람들의 칭찬을 얻으려 하면 사회적 지위나 박수는 얻을지 몰라도, 그것이 전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치신 가장 중요한 영적 원리 중 하나, 바로 ‘은밀한 헌신’에 대해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 종교적인 행위들이 변질되어가던 시대 속에서, 진정한 신앙의 본질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명확히 보여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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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보여주기’의 유혹, 위선에 대한 경고

예수님 당시에는 하나님께 대한 헌신을 사람들 앞에 드러내어 자신을 높이는 문화가 있었습니다. 공개적인 자선, 회당이나 큰 길 모퉁이에서의 기도, 슬픈 기색을 띠며 얼굴을 흉하게 하는 금식 등은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과시하고 사람들의 칭찬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기 쉬웠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보여주기’를 위선이라고 부르셨습니다. 그리스어 ‘후포크리테스(hypokrites)’는 원래 ‘무대 위에서 쇼를 펼치는 배우’ 를 의미합니다. 이는 내면의 진실된 신앙심이 아니라, 외부의 시선을 의식하여 종교적 의무나 선행을 ‘쇼’처럼 연출하는 것을 지칭합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위선적인 행위가 사랑이 아니라 인간적인 인정과 보상을 추구하는 것임을 지적하셨으며, 하늘 아버지로부터 아무런 상급도 받지 못하게 한다고 경고하셨습니다. 즉, 사회적 지위나 사람들의 박수는 얻을 수 있을지 모르나 그것이 전부라는 것입니다.

2. 세 가지 은밀한 실천: 자선, 기도, 금식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위선의 함정에 빠지지 않고 참된 헌신을 드릴 수 있을까요?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하나님께 헌신을 표현했던 세 가지 일반적인 관습, 즉 자선, 기도, 금식을 ‘은밀히’ 행할 것을 가르치셨습니다.

자선 (구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
– 당시 공개적인 자선은 자기 자랑의 수단이 되기도 했습니다.
– 예수님은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 내 행위를 숨겨두어라" 고 가르치셨습니다.
– 이는 자선의 동기가 순수한 사랑에서 비롯되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며, 사람들의 칭찬이 아닌 오직 하나님 앞에서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 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할 때 남모르게 보시는 하나님께서 갚아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기도: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하라
– 유대인들은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회당이나 큰 길 모퉁이에서 기도하기를 좋아했습니다.
– 예수님은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서 숨어서 계시는 내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고 가르치셨습니다.
– 기도의 핵심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개인적인 교제에 있음을 강조하신 것입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기도함으로써 기도의 동기를 순수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금식: 슬픈 기색을 띠거나 얼굴을 흉하게 하지 말라
– 위선자들은 금식하는 것을 남에게 보이려고 슬픈 기색을 띠거나 얼굴을 흉하게 했습니다.
– 예수님은 금식할 때 오히려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 사람들이 금식하는 것을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계시는 아버지께서 보시게 하라 고 가르치셨습니다.
– 금식은 음식과 같은 육체적 욕구를 끊고 하나님의 임재로 그 필요를 채우는 몸으로 드리는 기도입니다. 그 목적이 사람들의 인정이 아닌 오직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음을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예수님께서 자선, 기도, 금식과 같은 관습 자체를 버리라고 가르치지 않으셨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하나님께 헌신을 표현하는 중요한 방법들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러한 관습들을 행하는 ‘동기’와 ‘태도’를 중요하게 여기셨습니다.

3. ‘은밀함’은 규칙이 아닌 ‘지혜’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은밀히’ 행하라고 가르치신 것이 모든 선행을 숨기라는 절대적인 규칙일까요? 아닙니다. 예수님은 은밀히 행할 때와 공개적으로 행할 때를 구분하는 명확한 ‘한 가지 규칙’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대신 ‘지혜’를 주셨다고 설명합니다.

이 지혜는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안에서 나옵니다. 즉, 행위의 동기가 진정으로 하나님의 사랑에서 비롯되었는지, 아니면 사람들의 시선과 칭찬을 의식하는 위선적인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지 자신을 주의 깊게 돌아볼 때 분별할 수 있습니다. 동기에 위선이 있다면 은밀히 행하는 것이 현명하며, 순수한 동기로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고자 할 때는 공개적으로 선한 행실로 본을 보이는 것도 예수님의 가르침에 부합합니다. 예수님 자신도 홀로 기도하시기도 했지만 제자들과 함께 기도하시기도 했듯이, 혼자만의 기도와 공동체 기도는 모두 하나님과 만나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4. 궁극적인 목표: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와 진정한 영향력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께서 가르치신 신앙인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가 사랑의 하나님을 알고 그분이 나를 아는 것’ 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과의 친밀하고 은밀한 관계이며,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보물입니다.

예수님은 그분을 따르는 이들이 세상의 평가에 얽매이지 않을 때 비로소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셨습니다. 세상의 칭찬이나 인정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사랑과 뜻에 따라 행동할 때, 그들의 삶과 행위가 진정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계 안에서 순수하게 행할 때 세상에 선한 빛을 비출 수 있다고 믿으셨습니다.

결론

오늘 우리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해 참된 헌신이 어디에서 시작되어야 하는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의 자선, 기도, 금식, 그리고 모든 신앙 행위의 동기가 오직 하나님을 향한 순수한 마음에서 비롯되었는지 점검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삶이 사람들의 박수를 위한 ‘쇼’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에서 나오는 진정한 사랑의 표현이 되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그리하여 남모르게 보시는 하나님께서 갚아주시는 복을 누리며, 세상의 평가에 얽매이지 않는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